전남 광양시 진월면 일대가 지난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대규모 양상추 재배 시설하우스 단지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은 것은 광양시와 농어촌공사의 관리 소홀로 나타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진월면 일대 양상추 재배시설 인근에는 배수펌프장이 설치돼 있었지만, 배수갑문이 제시간에 기계가 작동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 양상추 재배 농가 비닐하우스는 대략 500 여동으로 면적은 40만㎡의 규모에 이른다. 이번 침수로 인해 이 일대에서만 수 억 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사리 일대 배수펌프는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담당하고 있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농어촌공사 관리자의 판단 착오로 제시간에 작동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날 진월면 일대의 강우량은 149㎜로 광양시 평균 강우량보다 적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배수펌프는 지난 2010년 준공해 수해 면적 102ha 유역 면적 837ha 총 공사 사업비는 대략 100억 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긴 것은 오전 3시~4시쯤이었고, 농어촌공사에서 배수펌프를 가동한 시간은 오전 6시15분쯤으로 확인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펌프 관리자와 통화한 결과 그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스템 확인 결과 오전 6시15분 배수펌프 가동을 시작했고, 제때 가동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마을주민 ㅇ씨는 "이번 비보다 많은 폭우에도 끝덕없던 이곳이 150㎜도 안 되는 비에 침수가 된 것은 농어촌공사가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광양시 담당자는 “나는 모른다 농어촌공사 순천지사에 알아보라”며 본인이 담당하는 배수갑문이 열리지 않은 것을 지사로 떠넘기는 듯한 말을 했다.
광양시가 관리하는 월길리, 송금리도 마찬가지로 비닐하우스 770동이 물에 잠겨 약 2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양시 시설관리과장은 태풍 피해가 나고 이틀이 지난 8일까지도 월길리, 송금리의 침수피해를 모르고 있었으며, 시설관리과 주무관은 “시에서 관리하는 배수갑문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주민들은 “열려 있어야 할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 비를 맞으며 수동으로 갑문을 열었다"며 농어촌공사와 광양시에서 ”책임지고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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