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내 자국 교민들이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보고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상담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의 총영사관에 '역사문제에 기인하는 법인에 대한 괴롭힘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상담창구는 과거사 문제로 괴롭힘 피해를 당했거나 그런 피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의 신고를 받는 곳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미국 등 해외의 일본인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런 상담창구를 운영 중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잘못된 언론 보도로 교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극우 단체들의 인식과 비슷하다.
일본 정부는 특히 뉴욕 상담창구의 경우 위안부상 설치에 반대하는 극우단체 '히마와리 재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위안부 문제 등 과거의 역사문제에 관련된 것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상담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히마와리 재팬은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보도로 재미 일본인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죄광고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낸 단체이기도 하다.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들이 만든 이 단체는 '미국에 바른 역사를 전달해 아이들이 일본인으로서 자긍심을 지니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 단체는 홍페이지에 한국계와 중국계 미국인에 의해 미국에 위안부상이 설치되는 것을 '역사 전쟁', '정보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일본인 아이들을 휩쓸리게 하는 편견교육, 괴롭힘이 문제다"라고 적어 놓았다.
도쿄신문은 이런 상담창구의 운영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며 "뉴욕에서 15년을 살았지만 역사문제로 인한 괴롭힘이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한 재미 일본인의 지적을 전했다.
실제로 이런 상담창구에 접수된 사례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상담 사례가 있다면서도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상담 건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