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을 재개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물꼬를 텄다.
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10․4 선언 11주년 남북 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의 정영재 사무총장이 북측과 남북교류사업을 재개하고 새 사업을 발굴, 활성화하자는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합의서에는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이자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인 최형식 담양군수와, 북측 남북교류 공식 접촉 창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리성일 협력부장이 각각 서명했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꾸준히 북측에 남북교류사업 재개 및 인도적 지원 등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이번 합의가 성사됐다.
또 이번 합의에서 북측은 가까운 시일에 협력사업 활성화 논의를 위해 전라남도와 시장․군수, 의회 의장, 민간인 등으로 구성된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초청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남북교류사업을 통해 지난 2008년 평양에 준공한 발효콩 빵 1공장에 이어 건립이 추진되다 지난 2010년 천안함 격침사건 이후 중단된 2공장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기술, 산림, 해양수산, 희귀광물자원, 에너지,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라남도가 개최하는 ‘국제농업박람회’에 북한 사절단을 초청하고, 선진농업기술 교류, 국제심포지엄 참석, 북한 농식품 홍보·판매 부스 운영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업 분야 우수 품종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등도 진행되도록 논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리적 특성을 살린 전라남도 차원의 종합적 통일정책인 땅끝협력사업, 목포~신의주 간 국도 1호선을 연계한 스포츠 교류, 수산양식 분야 기술교류 등 23가지 남북교류협력사업과, 시군에서 발굴·추진하는 사업들을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고문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을 우선 재개하고, 전라남도의 강점인 농림, 해양수산, 에너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교류를 추진하되, 여건이 된다면 북한 자치단체 간 교류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전라남도가 일익을 담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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