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지역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1만 1834표 중 5928표(50.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첫 수도권 경선에서 과반을 넘겼다. 손학규 후보는 3143표(26.6%)로 2위를 차지했고, 김두관 후보는 1976표(16.7%), 정세균 후보는 787표(6.7%)를 얻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제주 경선에 이어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인천까지 문 후보는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5만221표(46.2%)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전북 경선에서 가까스로 1위를 차지해 45.7%로 떨어진 누적 득표율도 다소 만회했다.
다만 누적 득표율 과반 확보에는 여전히 못미치고 있어, 결선 투표가 실시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현재 손 후보는 2만8059표(25.8%)로 2위를 달리고 있고, 김 후보(1만6036표, 14.7%)와 정 후보(1만4505표, 13.3%)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 문재인 후보가 인천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
손·김·정, 문재인 집중 견제
문 후보는 이날 "낡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역설했지만,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다른 세 후보는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문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문 후보는 "제 눈에 비친 정당정치는 국민들의 삶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었다. 정치인들은 딴 세상 사람 같았다. 정치는 국민들과 무관한 자기들끼리의 일로 보였다. 민주당도 그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국민들이 정당을 외면하고, 정당 바깥에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찾는 이유"라며 "국민들은 우리가 제대로 쇄신하기만 하면,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쇄신'을 주장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5.16 군사 쿠데타와 군부 독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땅을 장악해온, 거대한 정치세력, 재벌, 검찰, 언론의 강고한 기득권 카르텔, 이들은 골리앗처럼 막강하다. 자신들 이익을 위해 무섭게 뭉친다"며 "제가 우리 정치의 주류를 바꾸고야 말겠다. 그게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 패권정치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친노 패권세력에게 민주당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담합과 꼼수의 구태정치로는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국민들의 하나 같은 목소리"라고 '이-문(이해찬-문재인)담합설'을 거론하며 "노무현 정신은 반칙이 없는 사회이고, 자기희생과 헌신의 정치였는데, 과연 지금의 친노 패권세력들은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냐"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도 "지금 민주당에는 혁신이 사라지고, 패거리 정치와 패권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자신들이 칼자루를 쥐고 반대파는 모두 칼날을 쥐라고 한다"며 "낡은 민주당이 죽어야, 새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 혁신은 바로, 국민을 섬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친노-비노라는 계파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이문 담합설'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몇사람의 분탕질로 당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해선 안되는 위기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누가 후보로 선출돼도 질 수 밖에 없다"며 "네편, 내편 나뉘어서 서로를 공격하고 배척하고 있고, 나 살자고 민주당을 흠집내고 있으며,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구조까지 보인다. 경선 공정성은 물 건너갔고, 경선 흥행도 함께 끝이 나버렸다"며 "이대로 주저 앉겠느냐. 아니면 희망의 불씨를 지필 것이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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