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용강초등학교 교장이 일방적인 권한으로 학교 운동장의 축구 골대를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양시 용강초등학교와 학생 등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축구 골대를 O교장의 일방적인 지시로 지난 6월께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초·중·고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전남도 교육청이 방과 후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등 교육당국의 방침에도 정면 배치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잔디가 훼손될까 봐 자유롭게 뛰어놀지도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O교장은 “저녁시간 후 중·고등학생들이 축구화 스파이크를 신고 축구를 하기 때문에 잔디보호 차원에서 축구골대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축구골대를 철거한 명목상 이유는 잔디훼손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지만, O교장의 우려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안전상의 문제와 상실감을 주고 있었다.
실제 축구골대가 없어 농구골대에서 학생들이 위험천만하게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불만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이 학교에 다니는 한 부모는 말했다.
용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축구골대를 철거해 불만이 많다”며 “좋은 잔디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하루빨리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갈수록 초등학생들의 비만이나 척추측만증 등 체력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도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단순히 잔디가 훼손될까 봐 우려스러워 독단적으로 축구골대를 철거했다면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 된다”고 말했다.
광양시민 김 씨는 “잔디가 아까우면 많은 예산을 들여 잔디를 심지 말아야 했다, 또 이런 상태라면 학교운동장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운동장을 없애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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