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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죽은 '비문(非文)' 3인방, 문재인 공격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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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죽은 '비문(非文)' 3인방, 문재인 공격 보류?

[현장] '경선 정상화' 첫 날, 이해찬 "형제들은 싸우며 큰다고 한다"

약속이나 한 듯, 비문(非文) 후보들은 지난 26일 불거진 울산 경선 파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8일 치러진 민주당 강원도 경선에서 비문 후보(손학규, 김두관, 정세균)들은 아직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 것은 아님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1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날 선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경선 중단 사태가 당사자들의 기대 섞인 예측과 달리 '비문 3인방'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틀간 민주당을 뒤흔들었던 '태풍'이 이날 강원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손학규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28일 강원도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치러진 민주당 강원 경선은 싸늘했다. 경선 중단 사태를 겪고 난 후보들의 표정은 이틀간 벌어진 갈등의 여파인 듯 굳어 있었다. 연설의 촛점은 자신의 장점에 대한 홍보와 강원도 공약에 맞춰져 있었지만, 감정의 골은 여전한 듯 보였다.

손학규 후보는 연단에 올라 "오늘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손 후보가 내놓은 성경 구절은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 지어다. 내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라"였다. 이는 구약 성경의 시편 37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정세균 후보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 감동을 주는 예측불허의 경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기에 앞서 "축제와 감동이 되어야 할 민주당 경선이, 어떤 다른 선거보다 공정하고 신뢰받고 투명해야 할 경선이,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다시 재개됐다. ⓒ뉴시스
김두관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경선 중단 사태에 대한 설명에 더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경선 중단은 결코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런 경선이 민주당을 총체적으로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선에 복귀한 것은 솔로몬 왕 앞에서 자식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 어머니의 심정이었다"며 "설혹 김두관이 불리해도 민주당을 살려야 하고 민주진보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우리가 싸울 상대는 당 밖에…우리보다 강력하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1위 후보다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문 후보는 경선 파행 사태가 수습된 데 대해 "다행"이라며 "우리가 싸울 상대는 당 밖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 밖의 상대는) 우리보다 강력하다"며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만 이길 수 있으며 우리끼리 상처내고 분열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경선에서 국민들 신뢰를 잃는다면, 누가 후보가 돼도 정권교체는 어렵다"며 "우리당 경선이 국민들을 걱정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로부터 '문재인 후보를 돕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형제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한다"는 말로 경선 파행이 모두 수습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연단에 올라 "이제 네 후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책으로 대결하고 하나가 되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야 말 것"이라며 "국민은 (정권교체의) 준비가 돼 있는데 우리가 못하면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민주당은 선거인단 현장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투표를 신청한 강원 선거인단의 투표는 이날 오전 11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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