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사흘 전에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새롭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한에 어떤 내용이 담겼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 안에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며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라고 말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빈은 IAEA 본부가 위치한 장소로,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빈 회동'에 응할 경우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롭고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 장관은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한반도 문제 해결 여정에서 그러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행보를 당연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국 모두 지지받는 새 프로세스…북미 간 접점 반드시 찾을 것"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북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시 유엔총회 참석 차 바로 뉴욕으로 떠난다"며 "낙관할 수 없지만, 새로운 날과 미래가 분명히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현재 핵 폐기를 요구하는 데 반해 북한은 미래 핵 폐기를 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윤영찬 수석은 "현재 핵과 미래 핵의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접점도 반드시 찾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영찬 수석은 "앞으로도 이어지는 한미 정상 간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들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잠시 느슨해졌던 북미 간 대화의 끈을 복원,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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