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변호사 출신 의원들의 과거 변론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경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공천헌금을 받은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한 사실에 이어 임내현 의원이 SJM 노조원 폭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변호를 맡았던 전력이 드러났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양정례 김노식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고 32억1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변호를 맡았었다. 서 전 대표가 2008년 12월 3심을 앞두고 변호인단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당시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였던 문재인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포함됐던 것. 문 후보는 이들 변호인단과 함께 상고이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9일 "법무법인 부산이 사건을 수임해 당시 대표변호사였던 문 후보도 변호인단에 포함됐다"며 "당시는 청와대 비서실장에서 퇴임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였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 후보 측은 "당시는 정치인이 아니었던 때였고, 사실 관계가 아니라 법리 다툼이 쟁점이라고 판단해 변호활동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사건이 새누리당엔 '악재', 민주당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력이 문 후보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고검장 출신인 임내현 의원은 지난해 광주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컨택터스 서진호 대표 등 직원 7명이 2010년 전남 나주의 한국3M 공장에서 노조원을 폭행했던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당시 대표변호사였던 임 의원이 직접 컨택터스 사건을 변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원은 이들의 폭력행위를 인정해 서 씨에게 벌금 200만원, 동업자인 구모 씨에게 벌금 7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깊은 내막을 몰랐고 컨택터스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서 씨와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호사는 골라 변호하지는 않는다"면서 "변호인의 윤리와 정치인의 윤리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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