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근혜, '공천헌금' 몰랐어도 문제"

"밑에서 이렇게 하는데 몰랐다면 대통령 되면 어떻게 될까"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파문을 놓고 민주통합당은 3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공천장사에 대해 국민에게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당시 이런 공천장사를 알았다면 더 큰 문제이고 몰랐다고 해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밑에서 이렇게 해먹는데 몰랐다면 대통령이 됐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겠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박 후보는 사과 한 마디 안 하고, 검찰에게 맡겨 남 일 보듯이 한다"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권하기 전에 공천장사를 하면, 집권 후에는 공기업을 팔아먹는 일도 발생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4.11 총선 공천은 '박심'에 따라 움직인 박근혜의 '사천'이라는 것을 새누리당도 알고 있고 국민도 알고 있는데 '사천'이 돈이 개입된 '금천'이란 것이 드러났다"며 "어떻게 대주주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고 몰아 붙였다.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이 직접 공천헌금을 받았는지, 공천비리에 얼마나 연루되었는지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우상호 최고위원은 "현기환 의원은 공천 결정권자가 아니라 브로커 정도일텐데 문제가 된 후보자 공천결정을 누가 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