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남미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성형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가 1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3세. 고인은 서울대 국제지역원, 멕시코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 등의 초빙교수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프레시안>, <경향신문> 등 다수 언론에 칼럼, 기고 등 대중적 글쓰기도 열심히 했다.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고, 중남미의 신자유주의화가 남긴 공과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대홍수-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으로 2010년 제5회 김진균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고 실력의 중남미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학자로서 그의 삶은 평탄치는 않았다. 이화여대에서 비정년트랙 교수였던 이 교수는 강의 평가, 연구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차원에서 복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02-2072-2018)으로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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