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현실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국회의원이 아닌 홍 전 대표에게 남은 길로는 당장 전당 대회 재출마가 꼽힌다. 대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전당 대회에 다시 출마할 계획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전당 대회에 나오면 당내에서 자신을 제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 홍 전 대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계)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 이제는 친박들과 아웅다웅 싸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좀 그렇고, 고생하고 계신다"고만 했다. 이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아주 좋은 덕담을 해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홍준표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인물인 만큼, 두 사람 사이 관계가 매끄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앞으로 김병준 체제에 대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11일 홍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평당원 중에 한 분이다. 별로 관심을 안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세계 전체가 감세 정책 방향으로 가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증세하며 거꾸로 간다. 세금을 올려 나라 운영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반대했다.
홍 전 대표는 공항에서 준비한 메모를 꺼내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 농단 프레임에 갇혀 패배했고, 이번 지방 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가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전 대표 귀국길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배현진 대변인,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강연재 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 등이 인천공항으로 마중 나왔다. 지지자 수십 명 가운데 일부는 인천공항에서 "다시(Again) 홍준표"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근심, 시련, 갈등 태평양 바다에 내던져 버리고 다시 내나라로 돌아갑니다"라며 현실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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