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등 부산지역 지하시설물의 안전을 담당하던 공무원이 과로로 숨지고 말았다.
부산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13일 새벽 김성규 부산시청 지하안전팀장이 자택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팀장은 연일 계속되는 도로하부 지반탐사 관련 야간근무를 하면서 업무 부담감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어지러움과 답답함을 느꼈음에도 이날도 밤늦게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부산시 공무원으로 입사한 김 팀장은 도로계획과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사무관으로 승진해 금정구 건설과장으로 근무했고 최근 부산시청 지하안전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설부서인 지하안전팀은 싱크홀 발생을 예방하고 새로 제정된 지하안전법에 따른 지하안전영향평가와 지반침하 사고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부산 도시고속도로에 대형 싱크홀 발생과 지역 내 곳곳에서 이어지는 싱크홀에 대비한다고 부산시가 지반침하 사전점검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김 팀장의 업무강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평소 책임감이 강한 김 팀장이 도로안전 관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어 지하안전팀장으로 자원 근무하면서 도로지반 탐사장비를 구입해 직접 탐사를 시행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진 공무원이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의 부서를 총괄해온 심성태 부산시 도로계획과장은 "지역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무수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저희가 직접 나가서 탐사해야 하기에 최근 업무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지하안전법 개정으로 지하안전팀이 신설됐으나 관리 계획도 없고 체계도 구축되지 못한 점이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부산시정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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