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는 9∼14일 실시된 당직선거에서 2만861표(55.8%)를 얻어 1만6479표(44.2%)를 얻은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를 누르고 15일 새 대표가 됐다.
당초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예상을 깨고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앞서 강기갑 후보가 예상보다 큰 표차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이석기, 김재연 의원 거취 문제 등 현재 진행 중인 당 혁신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또 민주당이 우려를 표명했던 야권연대도 파국까지 다다를 가능성은 제거됐다. 하지만 새 지도부에도 이혜선 유선희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등 여전히 당 내에 구당권파가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내분을 수습하고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는 작업은 만만치 않은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기갑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앞선 노력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최악의 결과는 막은 셈이다.
강기갑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 보여줘"
▲ 통합진보당 새 대표로 당선된 강기갑. ⓒ뉴시스 |
강 대표는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소통하는 진보로 거듭나겠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을 노동자 농민 서민의 손에 돌려드리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당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온라인과 ARS모바일 투표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집단으로 조직되지 않은 젊은 당원들의 표심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구체적인 득표현항을 보면, 온라인 투표 강기갑 1만6200표, 강병기 1만4407표, 현장 투표 강기갑 948표, 강병기 980표, ARS모바일 투표 강기갑 3707표, 강병기 1100표로 집계됐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천호선 이혜선 유선희 이정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다. 천호선 이정미 후보는 신당권파이고, 이혜선 유선희 후보는 구당권파이며, 민병렬 후보는 중립 성향인 범울산연합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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