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연으로 경기장의 잔디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부산시가 올해에만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유치 기회를 두 번이나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시는 부산시축구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한국과 우루과이 A매치(10월 12일)를 유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과 칠레와의 A 매치도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기로 했으나 지난 7월 가수 싸이의 콘서트로 훼손된 잔디가 폭염이 겹치면서 복구되지 못하면서 결국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이번 A 매치 유치 포기에도 대회가 열린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축구경기를 치를 만큼 개선되지 않았고 대회 직전에 '2018 아시아송 페스티벌'이 같은 장소에 열리면서 잔디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우루과이전 유치에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송페스티벌 장소를 바꾸거나 날짜를 연기하라고 요구했으나 부산시는 티켓 판매도 끝나 결국 A 매치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부산시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잔디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2019년부터는 축구 A매치 등 정기적으로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하고 '2023 AFC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체육진흥기금으로 잔디복원, 선수대기실 로커 교체 및 도색, 네트워크 보강 등 시설을 개보수해 최적의 시설 조건을 갖추고 대한축구협회 및 부산축구협회와 2019년 축구 A매치 유치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뜨거워진 관심과 함께 지난 2004년 독일전 이후 14년 만에 A매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높은 기대감이 부산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무산됐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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