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예년보다 조용히 보낸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지 않았고, 열병식에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종전 선언 협상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처로 보인다.
<아에프페(AFP)> 통신과 <교도 통신>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바 있다. 하지만 2월 8일에도 신형 미사일은 공개하지 않고,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미사일을 재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전쟁 억제력' 등을 언급했지만, '핵, 미사일' 능력이나 미국을 거론하지 않는 등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을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대신,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열병식 주석단에 나란히 참석해 북중 관계가 회복됐음을 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함께 손잡고 중조 관계의 장기적이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가져다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시켜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나는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인 대화와 여러 분야에서의 건설적인 협조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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