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는 중이며 긍정적인 내용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 다코다 주 파고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친서가 내게 전달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 편지는 어제 국경에서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새로운 통신기기가 생기기 수년 전에 활용됐던 품격 있는 방식"이라며 "긍정적인 서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져올 것이며, 내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풀이해보면, 전날 6.25 전사자 유해 추가발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가 미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편지가 어떤 경로로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이번이 4번째다. 북미 관계가 진전을 보지 못할 때마다 정상 간 친서를 통해 국면을 타개해 온 전례에 비쳐볼 때, 이번 친서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재추진하는 등 북미 관계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친서'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하면 좋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어제 북한에서 나온 건 매우 흥미롭고 매우 긍정적인 발언이었다"며 "그가 나에 대해 언급한 것과 트럼프 정부 재임 기간에 비핵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한 것은 매우 긍정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정을 시작해야만 한다"며 "북한에 관해 말하자면 참 흥미롭다. 처음에는 거칠게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가 너무 거칠다고 생각했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미사일과 로켓 (발사), 핵실험이 없다. 이런 저런 레토릭들이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며 긍정적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비밀 편지'를 빌미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이후 교착 국면 장기화가 예상되던 북미 협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과 국무부 등 관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신중한 기류여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를 놓고 벌이는 북미간 신경전이 급속하게 해소될 거란 전망은 섣부르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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