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의원에게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사자인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최구식 전 의원도 추후에는 무죄로 판명났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디도스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면서 거듭 정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권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마치 벌써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러한 입장을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의 이런 입장 표명은 13일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의총에서 정두언 의원의 구속수사와 탈당, 새누리당의 대국민사과 등 2건이 안건으로 논의돼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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