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일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그건 아주 칠푼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지사가 서울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금은 토끼(김문수)가 사자(박근혜)를 잡는 격"이라고 말하자, 박 후보에 대해 "사자가 아니다. 그건 아주 칠푼이야. 사자가 못 돼"라고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사자가 토끼 한마리를 잡아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사력을 다해야 한다. 박근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거듭 깎아 내렸다.
그는 또 1979년 10ㆍ26사태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상황을 언급하면서 "박정희가 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 안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이처럼 박근혜 후보에 대해 혹평한 것은 박정희 정권 당시 정치적 탄압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원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 4.11 총선에서 자신의 차남인 김현철 씨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 특히 김현철 씨 공천 탈락 이후 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박 후보 위주로 경선을 안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저는 우리 당이나 국민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경선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2시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경선 참여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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