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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 KAI 항공부품 공장 고성군 추진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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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 KAI 항공부품 공장 고성군 추진에 반발

항공정비사업 예산 전액 삭감…. 고성 부품공장 은밀히 추진 배신감

경남 사천시의회는 사천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근 고성지역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신축을 추진하자 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6일 제225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8월 31일 구정화(자유 한국 당, 가선 거구) 의원이 대표 발의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 신축 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KAI가 12만 사천시민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고성군에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처사에 대해 시민 모두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경남 사천시의회는 6일 제225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사천시

또 “고성군에 KAI 항공부품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KAI 민영화 저지, 항공기정비(MRO)사업 승인 등 KAI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사천시의회를 비롯해 사천시와 사천시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선 것을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사천에는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항공산업에 걸맞은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며 “경남도지사는 항공산업 집적화를 역행하는 고성군 날개공장 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번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를 위해 공동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삼수 의장은 "산청군에 날개부품 공장을 신축한 데 이어 또다시 고성군에 날개부품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항공과 관련된 모든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생 건설항공위원장은 “우리는 KAI를 지역 항공산업 대표기업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리고 사천에는 가용부지가 있다. 그런데도 KAI는 고성에 날개공장을 신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행위는 사천시민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지난 5일 시의회 건설항공위원회는 올해 KAI에 지원될 항공정비(MRO) 사업비 15억 원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KAI가 신규 날개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일원 6만7000여 제곱미터다.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군비 140억 원을 들여 고성읍 이당리 일원에 10만9000 제곱미터에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KAI는 현재 고성공장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KAI는 2013년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날개 하부구조물(WBA) 생산공장을 산청군에 짓는 과정에서도 사천시 등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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