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한 자유한국당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으로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당선됐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2018년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정기대회'를 5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기대회에는 김무성·이헌승·유기준·조경태·이진복·김도읍·윤상직·장제원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주요당직자, 대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의원 투표에 앞서 정견발표에 나선 김세연 의원은 "사람들은 저를 금수저라고 한다. 저 금수저 맞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어르신이 '너는 돈도 가졌는데 이제 권력을 가지려 하냐'는 말을 했다"며 "그 이후로 저는 그 말을 가슴에 눌러 새기고 있다. 그래서 단 한순간도 저는 사익을 공익앞에 내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꼴 보기 싫다고 분노 투표한 결과 벌써 후회하는 분들이 보인다. 저 김세연 3선 의원으로 무한 책임을 지고 우리 부산시당을 힘차게 끌고 나가겠다"며 "문재인 정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문재인 정부 심판해야 한다. 지금 부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오규 서·동구당협위원장은 "우리는 시민들의 많은 지지에도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피눈물 나는 회초리를 맞았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서부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파 갈등과 기득권 고수로 다시 한번 국민들로부터 가혹한 회초리를 맞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여기서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우리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저는 30년 정치생활에서 늘 화합, 통합, 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당을 정치탄압, 정치보복하고 급기야 자유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당의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한국당의 미래를 반드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정견 발표에 이어 정기대회에 참석한 870명의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세연 의원이 628표로 정오규 당협위원장(242표)을 제치고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은 7년 만에 경선이라는 의미와 함께 원내와 원외 후보들의 경쟁으로 지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론 부상으로 김세연 의원이 당심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한국당의 전통적인 관행인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당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된 김세연 의원은 "제가 시당위원장에 나서고자 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통합하겠다는 일념이었다"며 "우리가 다시 건전한 중도보수 정당으로 정권을 되찾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을 부산시당에서부터 만들어가도록 저의 열정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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