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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태백시핸드볼협회장 “핸드볼 실업팀 창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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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태백시핸드볼협회장 “핸드볼 실업팀 창단 시급”

“학교 핸드볼 스포츠클럽 활성화도 필요”

박영식(55) 강원 태백시핸드볼협회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태백지역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실업팀 창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지정보고 핸드볼팀은 전국 최고 실력을 갖고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모두 외지로 빠져 나갈 수밖에 없다”며 “태백시나 강원랜드에 핸드볼 실업팀 창단이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핸드볼의 매력에 반해 지난 6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달 황지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이와테현 고교선수 교환경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매일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과 임원진을 직접 챙겼다.


▲박영식 태백시핸드볼협회장이 지난 2일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실업팀 창단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태백지역 핸드볼의 문제점과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일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만났다.

-태백지역의 핸드볼 실업팀 창단을 강조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에서 황지정보산업고등학교와 황지여자중학교 핸드볼팀이 우승을 독차지할 정도로 태백지역 핸드볼팀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타 지역 실업팀이나 대학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전국에 실업팀은 남자 6개 팀, 여자 8개 팀에 불과하다. 또 대학의 경우에도 남자대학은 한국체대 등 5개교에 달하지만 여자는 한국체대 한 곳 뿐이다.

반면 인근의 삼척지역은 삼척시청 실업팀이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핸드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태백은 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시작한 선수들은 관내 중학교와 고교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 태백지역 핸드볼 선수의 한계가 여기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인구가 5만도 되지 않는 태백지역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핸드볼팀이 존재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 태백지역은 여자 핸드볼 선수의 경우, 황지초교와 황지여중 및 황지정보고에 선수단이 갖춰져 있다. 또 남자 핸드볼의 경우는 장성초교와 태백중, 태백기계공고 등에서 선수를 욱성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교팀이 총 1000개 팀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는 중고교 남녀 팀이 겨우 20개 팀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난 8월 황지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이와테현 남녀 고교선수 친선경기에서 일본팀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태백지역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났다. 30년의 핸드볼 역사를 갖고 있는 태백지역은 핸드볼의 메카라는 표현 그 자체다.”

-태백에서 핸드볼 실업팀 창단이 가능하다고 보나.

“충분히 가능하다. 태백시에서 여자 실업팀을 창단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강원랜드에서 실업팀을 창단하면 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달 7일 폴란드에서 열렸던 2018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황지정보고 선수 6명이 주전선수로 출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지정보고 출신 선수가 출전하는 등 태백지역 선수들의 자질과 역량이 뛰어나다.

지역의 인재를 외지에 빼앗기지 않고 핸드볼이 태백의 자존심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실업팀 창단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지만 태백지역은 인구감소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에서 핸드볼선수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부모들도 자녀를 한 명씩만 두면서 엘리트 운동을 기피하려는 풍토가 많아 선수 발굴이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등학교의 경우 엘리트 운동보다 클럽형식으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핸드볼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지도자와 학교 관리자 및 교육청, 태백시 등과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학교 핸드볼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핸드볼 실업팀이 만들어지면 선수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백시와 강원랜드의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다행스럽게도 강원랜드 설립이후 매년 핸드볼팀을 위해 각급 학교에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해 핸드볼 선수들의 형편이 나아진 상황이다. 또 태백시도 각 학교 선수단을 위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강원도 대표로 선발되면 도에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우수 핸드볼선수 영입을 위해 각급 학교에서 우수 선수 영입에 노력하고 있지만 합숙 전면금지 규정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나마 황지정보고와 태백기계공고는 기숙사가 있어 수월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따라 태백시에서 선수 공동 합숙소를 설치하면 스포츠 레저도시에 어울리는 시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선수 수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백은 30년의 역사를 가진 핸드볼의 메카다. 조속히 실업팀을 창단해 핸드볼 메카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계속 이어지기를 당부하고 싶다. 학창시절 핸드볼과 인연을 맺은 이후 어느 운동경기보다 핸드볼에 애정이 많다. 태백시와 도교육청에서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동계스포츠에만 머물지 말고 적은 예산으로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핸드볼 실업팀 창단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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