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 정읍 무성서원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향교(鄕校)와 서원(書院)은 조선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다. 그 가운데서도 서원은 지역 학문의 중심지이자 선비문화의 산실이었다.
신라 말기의 학자로 중국과 신라에 모두 이름을 날린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을 기리는 무성서원은 선비의 멋과 풍류, 그리고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면면히 담아내고 있다. 최초의 자치 규범인 향약(鄕約)이 여기서 퍼져 나갔으며, 아름다운 봄을 찬미하는 상춘곡(賞春曲)의 곡조 또한 무성의 땅에서 시작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제에 항거한 선비들의 의병 활동 역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전시에서는 무성서원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는 10여 점의 다채로운 사진들이 펼쳐진다.
전주박물관은 특성화 사업으로 ‘조선 선비문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비문화와 관련된 조사·연구·자료수집·전시 등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진전도 이러한 연계선상에서 무성서원의 풍경을 통해 옛 선비들의 정신을 살펴보고자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에 수록된 사진들은 모두 전주 한지(韓紙)를 이용해 인화됐다"며 "전통 종이 위에 펼쳐진 풍경과 함께 우리 옛 선비들의 풍류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성서원(武城書院) 은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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