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청주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 다하겠다.”
퇴임식을 두 시간여 앞둔 이범석 충북 청주시 부시장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1월 청주시 부시장으로 임기를 시작한지 20개월 만에 이 부시장은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충북 청주시 미원면이 고향인 그는 제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85만 청주시의 부단체장으로 귀향했다. ‘금의환향’이었지만 부임 1년 만에 권한대행을 맡는 등 20여개월의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다시 서울로 전근하는 이 부시장의 소회를 들어봤다.
아래는 이 부시장의 인터뷰 일문일답.
프레시안 : 청주시 부시장으로, 권한대행으로 근무한 소회는.
이범석 : 고향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많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제대로 해냈는지 잘 모르겠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 올해 폭염을 비롯해 무엇보다 이승훈 시장의 낙마로 맡게 된 8개월간의 권한대행 수행 등 바쁘고 빠르게 지나갔다.
프레시안 : 재임 기간 중 주요 성과는.
이범석 : 먼저 약 22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를 들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최초로 국비 1조 원을 확보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시군 중에서 4번째 가는 재정 규모다. 그 만큼 청주시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기관표창도 많이 받았고 공모사업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프레시안 :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범석 : 직원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본다. 어려운 고비를 만났을 때마다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 해줬다. 특히 지난해 폭우 때 보여준 직원들의 노력은 주민들이 먼저 높게 평가할 정도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프레시안 : 청주시청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은.
이범석 : 고향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주민들과 만나고 일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 물론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너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직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한 점이다. 직원들과 같이 체육대회도 하고 등산도 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주말에도 각종 행사가 많아 부모님 댁도 자주 찾아뵙지 못할 정도였다.
프레시안 : 사업적인 면에서 꼭 해냈으면 하는 아쉬운 분야는.
이범석 : 청사 신축 문제다.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온 것처럼 시 입장에서는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인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재임 중에 기본적인 계획이라도 충실히 해 놓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시는 거대조직이다.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관계를 시스템화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프레시안 : 8개월간의 권한대행은 어떠했는가.
이범석 : 부시장과 권한대행의 업무는 천지 차이다. 짧은 기간 이었지만 많이 힘들었다. 특히 직원들 인사이동을 할 때에는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다만 지난 선거때까지 큰 탈 없이 지나온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영전하는 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은 어떤 자리인가.
이범석 : 노무현 정부시절 처음 만들어진 위원회로 각 부처와 지자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컨트롤타워로 보면 된다. 행안부 지역발전과장 시절부터 수행해본 업무다. 그 곳에서도 청주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나중에 고향에서 다시 근무하고 싶은가.
이범석 : (웃음) 기회가 되면 다시 올 수도 있다. 고시출신들은 일반직보다 정년이 짧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정치적 입장을 물어오는 분들도 많은데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많이 고민해 보겠다.
프레시안 : 청주시 직원들에게 한마디.
이범석 : 청주시 직원들은 열정도 있고 능력이 뛰어나다. 앞으로 한범덕 시장님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잘 살고 행복한 도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서울에 있어도 청주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이 부시장은 청주 신흥고와 충북대를 졸업했으며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옥천부군수, 충북도청 공보관과 정책기획관, 행안부 지역발전과장, 세종청사관리소장,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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