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17일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 밝혔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조경태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에 이어 세 번째 도전자다.
민주통합당의 상임고문이기도 한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형문소 역사관을 관람한 뒤 순국선열 추념탑을 참배하고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문재인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지만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번 울면 천지를 뒤흔드는 새"에 대한 고사 '불비불명(不飛不鳴)'을 거론했다.
문 의원은 "제가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도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이 모두 아프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이어 "거창하게만 들리는 국가비전 역시 국민의 마음 속에 있었다"며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국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대통령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경쟁', '승자독식', '강자지배'의 원리로는 빈부격차의 확대, 중산층과 서민들의 삶의 기반 붕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 지역경제의 낙후, 경제성장의 잠재력 약화라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하며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독재 모델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시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과,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정의', 이 두 가지 가치를 근간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의의 원칙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원칙 속에 그는 '4대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분배와 재분배를 강화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포용적 성장,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 실현,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생태적 성장, △인터넷와 SNS 등 소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협력적 성장이 그것이다.
그는 복지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일자리 늘리기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일자리위원회' 구상도 펼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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