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번 주로 예상됐던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된 내용으로, 정부는 8월 중 개소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을 취소한 여파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기점으로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동시 개선을 추진해왔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무산되면서 변화된 정세에 맞도록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0주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 사정 탓에 개소를 미루거나 달라진 북미 협상 국면을 관망하며 미온적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우리 정부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북측과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한이 정세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남북 간에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8월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상황을 두고 봐야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개보수 공사, 구성 운영 합의서 협의 등 여러 준비를 해왔다. 남북 간에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8월 중 개소 가능성을)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백 대변인은 대북 제재와 맞물려 미국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정부는 연락사무소 개소가 대북 제재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미국 측과도 긴밀한 협의 하에 연락사무소 개소를 추진해왔다"며 "한미 간에 특별히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