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방북 중 위법 행위로 북한 기관의 조사를 받았던 일본인 관광객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26일 "조선중앙통신사는 25일 다음과 같은 보도를 발표하였다"며 "최근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의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하여 해당 기관에 단속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거론했다.
통신은 이어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 인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 어떤 법 조항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일본 언론들은 이달 북한에서 일본인 중년 남성 1명이 현지 당국에 구속됐다고 보도한 바 있어, 중앙통신이 보도한 추방자와 동일인일지 주목된다.
이 남성은 39세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로, 북한 서해안 항구도시인 남포를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복수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던 중 북한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언급했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해당 남성이 당초 8월 13일 귀국 예정인 여행사 투어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남포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인 관광객을 추방한 정확한 시점도 언급하지 않았으나, 통신의 보도 발표 시점이 '25일'로 명시된 것으로 볼 때 25일 이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추방된 일본인을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했다는 표현을 쓴 것도 주목된다.
해당 인물이 풀려나도록 일본 정부가 그동안 물밑 노력을 해왔다면,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만큼 북일관계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남북·북미대화 국면에서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화를 타진하자 과거사 청산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워 일본을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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