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에 김한길,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최고위원.
민주당 대의원들과 권리당원, 지지자들은 이같은 라인업을 선택했다. 이 순위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색깔공세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당대회 결과로 인해 야권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한 숨 돌린 문재인, 조정식 탈락에 타격 받은 손학규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2위였던 이해찬 대표가 김한길 최고위원을 제친 것, 7위였던 이종걸 최고위원이 5위로 올라선 것, 모두 색깔 공방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신매카시즘에 맞서겠다"고 반격의 깃발을 들었고, 이종걸 후보는 "일본군의 딸에 맞설 사람은 독립투사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이다"라며 각을 세웠다. 강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소 온화한 이미지인 조정식 후보는 당선권 밖으로 밀렸고 우상호 최고위원 역시 6위로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이 대표의 선출로 문재인 고문 측은 한숨 돌리게 됐다. 일각에선 "차라리 김한길 대표가 되는 것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문 고문 측 관계자는 "전혀 아니다"고 응수했다. 주춤거리는 문 고문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위기였단 말이다. 문 고문은 오는 17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물론 김한길 최고위원의 선전이 돋보인 것은 김두관 지사 등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대목이다. 당대표 선출 직전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세 사람이 오차 범위 내로 1, 2,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경기도당 위원장까진 지낸 조정식 의원이 당선권에 들지 못한 것은 손학규 고문에게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 내 장악력에 빨간 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대표가 선출됐지만 2위 김한길 최고위원과 간발의 차였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당을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누구 편들어서 일방적으로 일을 할 분이 아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장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과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누가 된들 우리한테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새 지도부가 들어선만큼 당분간 우리 쪽을 향해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식의 압박이 가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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