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사과가 없으면 조준포격을 한다"고 위협하는 등 남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군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 등은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하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군이 오랫동안 긴장상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격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초청배경을 밝히면서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모든 정상들이 경제가 문제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와 안보를 다 말하는 정상은 대한민국 정상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제) 위기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남북상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다"면서 "연평도 사건 이후 즉각 대응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군이 더 긴장해야 하고 굉장히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군도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 자정하고 투명해 질 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우리 군이 세계에서 제일이고 우리 아이들 보내도 믿음직하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기회에 우리 군이 한발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여러분 스스로가 투명하고 깨끗한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39명의 군 장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사십여 분 간 진행됐다. 즉 공개되지 않은 이 대통령의 발언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군과 관련해서는 현안이 많은 편이다. 먼저 정권 말 대규모 무기도입 움직임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또한 현역 대위에 대한 '상관 모욕죄' 적용 기소,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에 대한 1심 재판부의 용인 등 '민주주의'와 관련한 사안들도 마찬가지다. 북한과 긴장도 점점 고조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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