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색깔론 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보수 언론이 연일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를 '종북주의자'로 몰고 가는 와중에 비당권파로 혁신비대위를 이끌고 있는 강기갑 위원장까지 '종북주의자'로 낙인찍고 있는 상황이다.
하태경 "강기갑 등도 일종의 '종북'"
극우 뉴라이트 출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강기갑 대표가 굉장히 멀쩡한 사람으로 보이고 있지 않나. (그러나) 강기갑 씨는 제가 볼 때 아류 종북 성향이 강하다. 그 분 행태를 보면 종북 당권파 핵심들 주변에서 덩달아 움직였던 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진보당 내) 부정경선의 실상이 100%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 당권파에서는 (구)당권파를 몰아내자고 싸우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는 이런 부분이 결여돼 있다. 그 부분을 섞어서 이해하면 지금 비 당권파에도 종북 성향이 있는 분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있는데, 그 분들이 당권파 헤게모니 싸움에서는 비 당권파에 붙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이고, 그간의 민노당 세력들 행태를 쭉 보면 민주주의에 철저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종북 반 민주세력이다. 이렇게 종합해서 보시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강기갑 전 의원은 종북주의자로 볼 수 없지 않느냐", "확실한 증거가 없이 말씀하시는 것 같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아류 종북파 라고 지칭했는데 그 부분은 국민들의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하자 하 의원은 "국회 내에서나 한미 FTA 반대나, 천안함 문제에 있어서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했던 것이나, 최근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 이런 부분들이 정말 대한민국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냐. 그런 기준으로 보시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의 당권파가 아니면서도 민노당에 남았던 분들(강기갑, 권영길 등)은 당권파의 철저한 종북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협했던 분들이다. 따라서 그 분들도 종북 아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종북 세력'과 당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종북 아류'라는 것이다.
진행자는 거듭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자"며 하 의원에 대해서도 "지금 아주 극우, 수구 세력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하 의원은 "저도 과거에 종북적인 성향이 있던 사람 아닙니까.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대상이 (군사독재 반대에서 북한 독재 반대로) 달라진 것이지. 굉장히 민주주의라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본다면, 일관된 길을 간다"고 반박했다.
문대성 김형태 얘기 나오자 제명 주장은 '쏙'
하 의원은 그러나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제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 지도부가 제명에 적극적인 것과 다른 모양새다. 이번 4.11총선을 통해 초선 의원으로 함께 입성한 김형태, 문대성 의원도 제명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김재연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의원 제명 논란에 대해 "(김재연, 이석기 의원 제명은) 엄격한 법적 절차 근거 위에서 제명 절차가 논의 되었으면 좋겠다. 저도 과거에 종북적인 성향이 있던 사람 아니냐.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변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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