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정례 라디오, 인터넷 연설에서 " 늘 그래 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종북 세력'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전 미얀마 국빈방문을 화제로 꺼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흰 꽃을 바치면서, 지난 30년 전 바로 그곳에서 산화한 열일곱 분의 넋을 가슴 깊이 기렸다"며 "이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이분들은 분단과 무자비한 테러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는 물론 UN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며 "2010년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그래 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한 것.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종북 세력 척결'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던 한상대 검찰총장의 검찰도 연일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과 대통령의 측근의 연이은 저축은행 연루,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증거 구체화 등 측근 비리 문제나 언론사 파업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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