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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오늘 처음 본 사람보다 신뢰도 낮은 이들은? 기업과 정치인

[사회 책임 혁명] 신뢰하는 정보 전달 매체는 '라디오 > 신문 > TV' 순

대학생들은 기업과 국회, 정치인을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더 신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속가능바람 대학생 기자단이 19일 발표한 '2018 대한민국 대학생 신뢰지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지속가능바람 대학생 기자단(편집장 정재인)과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공동으로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하였다. 전국 대학생 52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조사는 가족 학교 등 총 22개 집단 및 조직에 대한 대학생의 신뢰도를 파악하였다.

조사 결과, 22개의 집단 및 조직 중 대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곳은 7점 만점의 신뢰도에서 6.01점을 받은 가족이었다. 5.41점을 받은 친구들은 두 번째로 신뢰하는 집단이었다. 이어 병원(4.43점), 국제기구(3.91점), 법원(3.70점), 학교(3.70점), 라디오(3.66점), 신문(3.65점), 정부(3.55점), 시민단체(3.44점), 경찰(3.41점), TV(3.40점), 외국인(3.13점), 검찰(3.12점), 인터넷(3.10점), 처음 만난 사람(3.03점), 기업(2.76점), 국회(2.62점), SNS(2.50점), 종교단체(2.34점), 군대(2.34) 정치인(2.27점) 순으로 신뢰도가 나타났다.

정보 전달 매체 가운데서 가장 높은 신뢰점수를 받은 곳은 라디오(3.66점)였으며, 이어 신문(3.65점), TV(3.40점), 인터넷(3.10점), SNS(2.50점) 순이었다.

국가 기관 중에서는 법원(3.70점)의 신뢰도가 높았고, 군대(2.34점)가 가장 낮았다. 처음 만난 사람(3.03점)보다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집단은 기업(2.76점), 국회(2.62점), SNS(2.50점), 종교단체(2.34점), 군대(2.34점), 정치인(2.27점)이었다.

일반인보다 대학생의 불신 더 깊어정치인은 남녀노소 불신 1위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지난 5월 11일 발표한 '일반인 신뢰지수'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신뢰 점수는 대학생에서 더 낮았다. 지속가능바람 대학생 기자단 정재인 편집장은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이 대학생 쪽에서 더 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령대와 전계 층을 망라한 '일반인 신뢰지수' 조사는 가족(6.14점), 친구들(5.24점), 병원(4.16점), 국제기구(4.10점), TV(4.00점), 라디오(3.96점), 인터넷(3.91점), 학교(3.90점), 신문(3.70점), 시민단체(3.68점), 정부(3.68점), SNS(3.51점), 군대(3.46점), 외국인(3.38점), 법원(3.30), 경찰(3.24점), 처음 만난 사람(3.19점), 종교단체(3.09점), 검찰(3.04점), 기업(2.92점), 국회(2.40점), 정치인(2.27점) 순으로 신뢰도 결과가 나타났다.
대학생과 일반인에서 모두 정치인 신뢰도는 2.27점으로 동일했으며 22개 조사 대상 가운데서 가장 낮았다. 국회의 신뢰점수(2.62점)도 최하위권에 속해 정치 불신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2개 집단 중 6개(친구들·병원·법원·경찰·검찰·국회)를 제외한 나머지 집단에서 성인(일반인)의 신뢰점수가 대학생보다 높았다. 반대로 분석하면 친구들·병원·법원·경찰·검찰·국회에 대해 일반인이 대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덜 신뢰한다는 뜻이다. 특히 대학생 신뢰지수에서 3.12점을 받아 14위를 기록한 검찰은 일반인 신뢰지수에서는 3.04점을 받으며 최하위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성인과 대학생의 신뢰지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집단은 군대로, 1.12점의 차이를 보이며 성인이 군대에 더 높은 신뢰를 보냈다. SNS는 1.01점의 차이를 보이며 군대 다음으로 큰 신뢰점수 차이를 보였다. SNS 역시 성인의 신뢰점수가 더 높았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신뢰도 점수 더 높아남학생은 정치인보다 군대를 더 불신

'2018 대한민국 대학생 신뢰지수' 조사 결과, 시민단체·국제기구·인터넷·SNS·군대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조직 및 집단에서 남학생의 신뢰점수가 여학생보다 더 높았다. 성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법원으로, 남학생의 신뢰점수가 3.93점인 것에 비해, 여학생의 점수는 3.35점에 그쳤다.

남학생은 전체 순위에서 최하위인 정치인보다도 군대를 더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에 대한 남학생의 신뢰점수는 2.19점으로, 22개 대상 중 최저점이며, 2.34점인 정치인에 대한 신뢰점수보다도 0.15점 더 낮은 점수다. 군대에 대해 여성(3.36점)보다 남성(3.55점)이 더 높은 신뢰점수를 기록한 일반인 조사 결과와 반대되는 결과여서 흥미롭다.

학년별 신뢰도 점수 비슷, 일반인은 50대의 신뢰도 점수가 가장 높아

학년별 신뢰점수는 2학년, 3학년, 4학년, 1학년, 4학년 초과, 휴학생 순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휴학생의 신뢰점수 전체 평균은 3.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2학년 신뢰점수(3.46점)보다 0.19점 낮았지만, 학년별이나 재학/휴학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연령별 조사가 이루어진 일반인 신뢰도 조사에서는 50대 이상이 정치인, 국회, 정부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이면서, 전체 조직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신뢰를 보였다. 전체 조직에 대한 50대 이상의 신뢰점수는 3.88점으로, 신뢰점수에 큰 격차가 나타나지 않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졌다. 만 19세 이상~29세의 신뢰점수는 3.48점, 30대 3.43점, 40대 3.53점이었다.

인문학 전공은 '정치 불신', 사회과학·법학 전공은 '기업 불신'

신뢰도를 전공별로 비교해보았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및 정부에 대한 신뢰점수는 다른 전공에 비해 사회과학·법학 전공의 점수가 일관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 국회, 정부에 대한 사회과학·법학 전공의 신뢰점수는 각각 2.45점, 2.67점, 3.80점으로 타전공 대비 가장 높았으며, 종교단체(2.18점), 군대(2.16점)보다도 높은 점수를 보였다. 정치권 및 정부에 대해 낮은 신뢰를 보인 전공은 인문학으로, 이 항목에 대해 2.08점, 2.54점, 3.27점의 점수를 보였다.

반면 기업에 대해서는 사회과학·법학 전공의 신뢰점수가 가장 낮았다. 기업에 대한 사회과학·법학 전공의 신뢰점수는 2.55점으로, 3점인 자연과학·공학·의학 전공과 0.45점의 차이를 보였다. 검찰과 경찰에 대해서는 인문학 전공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는데, 검찰에 대해서는 3.01점을, 경찰에 대해서는 3.25점의 점수를 주었다. 가장 높은 신뢰점수를 부여한 전공은 자연과학·공학·의학으로, 이 항목에 대해 각각 3.30점, 3.70점의 점수를 기록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도, 종교별 격차 극명

사례 수가 극히 적은 기타 종교 항목을 제외하면, 응답자의 종교에 따른 신뢰점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종교에 따른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점수는 제법 큰 격차를 보였다. 종교단체에 대한 개신교 응답자의 신뢰점수는 3.45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무교인 응답자는 2점을 주었다. 개신교 응답자와 무교 응답자 사이에는 1.45점이나 되는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천주교 응답자의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점수는 2.82점, 불교 응답자는 2.36점이었다.

검찰·경찰에 대한 신뢰점수는 소득 150만 원 미만 응답자에서 가장 낮았고, 병원에 대한 신뢰점수는 소득 750만 원~900만 원 미만 응답자에서 가장 높고 150만 원 미만 응답자에서 가장 낮았다.

"정경유착과 기업의 '갑질', 정치권과 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도의 원인"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서 모 씨(한양대 4년)는 "탄핵 정국을 거치고 정경유착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낮은 기업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더욱이 최근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 신뢰도가 더욱 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 모 씨(연세대 3년)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별 기대가 없지만, 대한민국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인과 기업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에 큰 실망감을 느낀 사람이 많았고, 이것이 낮은 신뢰도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조사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일반인(성인)과 대학생 신뢰지수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정치, 기업, 종교가 불신받는 상황은 여러 어려움에 처한 한국사회의 활로를 찾는 데 무형의 총체적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신뢰자본이 취약한 사회는 위기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신뢰라는 게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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