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재선, 3선, 4선, 5선 의원 넷이 뭉쳤다. 남경필(5선)·정병국(4선)·정두언(3선)·김태호(2선)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진보우파' 모임을 만들기로 한 것.
어느덧 선수가 쌓인 '원조 쇄신파'에 정치적 중량감이 한층 높아진 김태호 의원이 합류한 모양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현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 22일 SBS라디오 <서두언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굉장히 앞서간다고는 하지만 1대1 지지율은 당 대 당으로 보면 총선에서 명백히 지고 있다"며 "대선에서 투표율이 70%로 올라가면 젊은 층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회동 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파는 진보우파와 보수우파, 수구우파가 있고 좌파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수구좌파, 새누리당은 수구우파가 다수로 보이는데 어제 모인 4인은 진보우파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 전 비대위원장 독주 체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지만, 이른바 다른 비박계 주자들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도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김태호 의원이 이들의 마이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의원의 측근은 "(김 의원의) 마음은 출마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결집에 대해선 "새누리당도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도 이런 움직임들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그들이 항상 보여왔던 '알박기 식' 쇄신 지분 챙기기 아니겠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진보우파' 모임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여러 평가가 있을 줄 참석자들도 다 안다"면서 "당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이번 대선 및 '포스트 박근혜'에 대한 준비 차원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김성식, 정태근 의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모임의 덩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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