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진영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한 자리에 섰다.
두 사람은 22일 저녁 저녁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의 주관으로 경남 창원 MBC홀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행사 중 한 코너인 토크쇼에 나란히 참석한 것.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회로 열린 이 행사에서 문 고문은 "(김 지사가 나서면) 시너지가 되고,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문 고문에게 "민주통합당 유력한 대선 주자로 더 많이 준비를 해왔고, 좋은 정책도 많고 국민 사랑을 더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문 고문은 "다만 도지사를 그만둬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고 김 지사는 "제 경우 시민과 야3당 공동지방정부 협의기구 성격의 도정을 맡고 있어서 도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많다고 듣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경남에서는 김 지사의 대권도전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 김 지사가 직을 내놓을 경우 12월 19일 대선과 같이 치러질 경남도지사 재보선이 아주 어려워진다는 것. 경남 야권이 총결집해 얻은 성과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각자의 대선 출마 부분에 대해선 온도차가 느껴졌다.
문 고문은 "(노무현) 재단을 만들고 이사장을 맡고 하는 일까지 제가 청와대 퇴임 이후 남은 공적인 일이라 생각했다"며 "드디어 내일(23일)이면 그 일이 끝난다. 이제는 전혀 다른 세상을 가야 하는데, 두렵기도 하다. 저 혼자 가는 길이 아니고 함께 가주시리라 믿고 용기를 내서 잘하겠다"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
반면 김 지사는 "저의 대선 출마는 민주도정협의회와 도민들이 양해를 해주어야 결심을 할 수 있다. 도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많다"면서 "6월 19일까지 18개 시ㆍ군 순방이다. 좋은 의견을 듣고 있다.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고민하게 된다"고만 말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문 고문은 "참여정부 때 통합과 정치개혁 등을 꽤 많이 이루었지만 도로아미타불 됐다"면서 "12월 대선을 거쳐 2013년에 들어서게 될 민주개혁정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서로 적대하고 증오하는 정치가 아니라 상생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잘못 뽑아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한 대선주자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지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본인이 독재에 가깝게 새누리당을 사당화하고, 언론파업을 방치하는 상황을 보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70년대로 되돌아갈 것 같은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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