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4년 째 불참키로 했다. 18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총리가 대독하곤 했던 이 대통령의 기념사 마저 공식 식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국무총리만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 국회의원 등은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5·18 희생자가 국가 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취임 첫 해 기념식에 참석한 후 4년 째 불참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를 깜짝 방문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이 대통령이 정작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5.18 기념식에는 4년 째 불참하는 상황.
민주통합당 광주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이 지난 2009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올해에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다는 것은 민주화에 대한 대통령의 천박하고 오만한 인식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5·18 민중항쟁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하고 성스러운 운동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민주화운동의 큰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제32주기 5·18민중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5·18의 가치를 공유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5.18 기념식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빠지고 경기민요 방아타령이 연주되려다 큰 반발을 사는 등 현 정부 들어 5.18 기념식에 대한 홀대논란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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