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의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통해 불법 건축물 등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태백특수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도교육청의 종합감사에서 학교 기숙사의 불법 건축물 운영을 비롯한 학교운영 관리 등에서 매우 허술하게 처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태백특수학교가 지난 2014년 건립해 운영중인 학교 기숙사는 52명이 기숙하고 있으나 화재 시 대피로 등 안전문제와 위생문제 등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태백특수학교 기숙사는 불법 건축물로 운영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 도교육청이 기숙사에 대한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지난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총 69억 9000만 원을 태백특수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연 평균 23억 3000만 원의 국민세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학교운영을 시작한 2004년부터의 태백특수학교 지원금은 최소 수백억 원 이상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태백시는 태백특수학교와 같은 주소지에 위치한 H사회복지법인의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도 지난해 9억 63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6년간 총 54억 83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역시 태백시가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 10여 년간 지원한 액수도 최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태백시에 재출한 2017년 세입세출 결산서에 따르면 2017년 수입은 태백시 보조금 9억 6300만 원을 포함해 총 17억 5200만 원에 달했다.
태백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출은 인건비 8억 9700만 원을 포함해 운영비 1억 9000여만 원, 시설비 5억 4500만 원, 기타사업비 4억 8700만 원 등 총 17억 5200여만 원으로 세입과 세출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태백특수학교의 한 학부모는 “태백특수학교 기숙사 시설이 불법 건축물이었다는 사실에 허탈 할 뿐”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백특수학교가 제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태백특수학교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지한 자료는 중요한 내용만 게시했고 구체적인 회계처리는 별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여름방학중이라 오는 20일 개학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감사반은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2주일간의 현장 감사에 이어 드러난 각종 문제와 불법 비리의혹에 대해 철저한 확인과 조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감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현장감사를 지난 3일까지 실시했지만 지금까지 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많은데다 학교법인과 장애인 시설과 연결되는 부분에서도 확인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횡령과 유용 등)경찰수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수사 의뢰를 진행할 것”이라며 “언론과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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