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개정을 추진했던 '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진보신당이 해산됐지만, 누군가가 '진보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미 등록한 탓이다.
이 '방해 작전'의 주인공은 옛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김새롬 씨였다고 <경향신문>이 9일 보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30일 창당준비위원 209명과 함께 선관위에 '창준위' 등록을 신청했다.
현재 법으로는 '유사 당명'으로 판단되면 등록이 불가능하다. 김 씨가 먼저 등록을 완료해 진보당이라는 이름이 선관위에 정식으로 등재됐고,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새롬 씨는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진정한 진보정당이 아닌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당명 등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진보당'이라는 이름에 대한 애정은 창당 이후 계속돼 왔다. 통합 직후에 약칭을 진보당으로 불러 달라고 여러 방식으로 요청해 당시 진보신당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진보신당이 19대 총선에서 1.13%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해 해산된 후에는 당명을 '진보당'으로 고칠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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