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정원 1, 2차장 등 일부 부처 차관급 인사와 일부 대통령실 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원 1차장에는 남주홍 주 캐나다 대사가, 2차장에는 차문희 국정원 정보교육원 국내정보연구실장이 내정됐다. 이밖에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는 김응권 교과부 대학지원실장, 병무청장에는 김일생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조달청장에는 강호인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해양경찰청장에는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에는 김상일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이, 치안비서관에는 백승엽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이, 교육비서관에는 이성희 대구 교육청 부교육감이 내정됐다.
남주홍 내정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이 중 국정원 인사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주홍 내정자의 경우 주 캐나다 대사로 부임한지 8개월을 겨우 넘긴 인물이다. 또 남 내정자는 2008년 2월 현 정부 출범 조각 당시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었지만 강경한 대북관 외에도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이중 소득공제 등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져 낙마했던 인물이다.
이후 2009년 12월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로 지명된 남 내정자가 캐나다 대사를 거쳐 국정원 1차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장관 낙마자가 차관급 지위에 다시 임명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차문희 2차장 내정자는 내부 승진 케이스다. 1979년 중앙정보부에 공채로 입부한 남 내정자는 2007년 1급으로 퇴임했지만, 올 2월 별정직 1급으로 다시 임용된 인물이다.
군출신인 이종명 3차장,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목영만 기조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번 국정원 인사에 대해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전임자가 임명된 지)시간도 좀 됐고 대외전문성 강화 등을 고려했다"고만 말했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었고 장관 문턱에서 낙마한 전력이 있는 남 내정자 인사에 대해선 '끝까지 회전문', '보은 인사' 등의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2000년 6.15 공동선언문을 '대남공작문서'라고 표현하는 등 매파적 대북관으로 잘 알려진 남 내정자의 전진 배치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시그널로 해석될 수도 있다.
남 내정자는 자신의 저서 <통일은 없다>에서는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에 대해 "남한 내 각계각층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친북세력을 확산시켜 남한이 스스로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을 수용하게끔 유도하자는 비군사적 방법의 대남적화 전략"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또 주목받는 인물은 이강덕 해양경찰청 내정자다. '영포라인'의 일원으로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면서 '경찰청장 0순위'로 꼽혔던 이 내정자는, '정무적 부담'으로 경찰청장에 임명되지 못했다. 하지만 해경으로 이동하면서까지 치안총감을 달게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