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사퇴 거부로 비례대표 선거 부정 파문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의 인사들이 당권파의 이같은 '행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인 권영길 의원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통합진보당이 지금 걸어야 할 길은 딱 하나입니다"라며 "죽는 길이 사는 길이고 살려고 하는 길이 죽는 길입니다. 죽어야 삽니다"라고 말했다.
당권파가 거부하고 있는 운영위원회의 수습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5일 밤 온라인 회의를 통해 지도부 총사퇴, 경쟁명부 비례대표 총사퇴 등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는 이 쇄신안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4일에도 "머릿 속이 하얗게 뻥 뚫려 있는 것 같네요. 멍합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진보정치 최초의 지역구 의원으로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의원은 지난해 진보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에서는 도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한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의 김창근 후보가 모두 출마해 결국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강기갑 의원은 6일 트위터에 "참 이상하죠? 울지마라 하면 눈물이 더 흘러요. 세상을 바꾸려 진보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 쳐 왔던 당원들, 진보를 옹호하며 지지해 주신 국민들 앞에 무너져 내리는 진보를 바라보면 억장이 무너지고 통곡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지역구 수성에 도전했으나 석패했다. 지난 4일 운영위원회에서 강 의원은 이정희 대표를 향해 "자기 야욕과 집착을 끊고 버릴 때는 정말 버려야 한다"며 "이 순간이야말로 포기할 때는 포기하고 죽을 때는 죽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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