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의혹에 휩쌓여 있지만 실제 기소는 한 번도 받지 않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점점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 20억 원 가까운 자금 입출금내역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박 전 차관 주변계좌에서 돈 흐름을 파악하던 중 박 전 차관 형 명의의 계좌에서 2007~2009년까지 한번에 수백만원, 주로 1천만원 이하로 수년간 도합 20억원대의 거액 입출금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신계동 아파트 구입 비용을 파이시티 이강율 전 대표에게 받았다는 의심을 받았던 박 전 차관은 "형이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형의 계좌가 바로 문제였던 것.
박 전 차관의 형은 경북지역에서 연매출 1억 원 안팎의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검찰이 박 전 차관 형 계좌를 '돈세탁용'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검찰은 지난 3일 박 전 차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7일 박 전 차관과 오세훈 전 시장의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박 전 차관이 구속될 경우 민간인 불법사찰,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문제 등 박 전 차관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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