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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첫단추, '침몰 원인' 못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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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첫단추, '침몰 원인' 못 밝혔다

세월호 선조위, '외력설' '내력설' 모두 보고서에 담기로

지난해 7월 출범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1년 넘게 조사해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결국 침몰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한다. 선조위의 주요 임무는 선체 조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 원인 등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었으나 짧은 활동기간과 기술적 한계 등으로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한 셈이다.

세월호 선조위는 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 1년1개월 간 활동 결과물인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간 세월호 선조위 내에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외력설'(외부 충격)과 '내력설'(선체 자체 결함)로 팽팽히 맞서왔다.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종합보고서에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러한 두 가지 의견이 모두 담긴다.

▲직립 작업이 끝난 세월호. ⓒ프레시안(최형락)

선조위, '내력설'과 '외력설' 둘 다 보고서에 담기로

'내력설'은 세월호 침몰이 △ 급격한 우회전 △ 무리한 증·개축 △ 화물 과적 △ 부실 고박 △ 복원력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발생하면서면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는 그간 정설로 받아들여진 침몰 원인이다.

세월호 선원 등 관계자 진술과 검찰 수사, 선조위의 모형실험 등을 통해 이러한 요인들은 대부분 실제 침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력설'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으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몇몇 선조위원들은 △ 세월호 좌현에 있는 '핀 안정기'(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가 최대 작동각인 25도를 초과해 50.9도로 비틀려 있다는 점 △ 핀 축 표면과 접촉면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되는 점 등을 이유로 세월호가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주장하는 이들도 '외력설'이 분명하다는 입장은 아니다. '내력설'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에 외부 충격도 더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선조위, 세월호 선체 어디에 거치할지도 못 정해

이렇듯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선조위는 지난 1년1개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작년 4월 진행된 세월호 인양 감독을 시작으로 해수부가 주도하는 미수습자 수색을 감독하며 4명의 유해를 수습해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기도 했다.

또한, 세월호 인양 후에는 옆으로 누워 있던 배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도 진행했다. 이후 선조위는 해수부를 통해 세월호 기관실과 타기실 등 이전에는 수색하지 못했던 구역에서 미수습자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선조위는 이렇게 인양한 세월호 선체를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도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선조위는 진도·안산·목포 등을 세월호 선체 거치 후보지로 꼽았지만, 최종 결정은 유가족과 지자체 등의 협의 후 결정해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다.

선조위는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조사한 내용 등을 발표한 뒤, 그동안 조사 결과와 추가 조사 필요 부분 등을 정리해 '2기 특조위'에 인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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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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