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퇴임과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경찰의 전반적 쇄신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찰청장이 새로 임명되는 것을 계기로 개혁방안에 대한 내부의 의견까지 수렴해 획기적으로 일신하는 방안은 마련해 국민들에게 보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첫째는 경찰 자체 부패 척결, 둘째는 경찰 기본자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책임감과 의무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내달 1일 실시된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지난 2006년 딸의 고교 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한 전력이 있다. 2006년은 이미 상당수의 고위공직자들이 위장전입 문제로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이후다. "과거의 관행"이라는 식으로 넘어가기 힘든 대목이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이 경찰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박정하 대변인은 "수원 여성 피살 납치 사건, (룸살롱 황제) 수뢰 사건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의 인터뷰도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 청장은 최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10여 명이 인사청탁 전화를 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청와대도 인사조율을 명목으로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 인사조율 명목으로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이 (경찰 간부 중)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달 30일 퇴임하는 조 청장의 경찰 간부 퇴임 만찬을 두고 청와대와 충돌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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