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납치 피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16일 오후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올해 초 치안감(경찰청 경무국장)에서 치안정감(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영전하게 된 것.
애초 조현오 청장의 후임 '0순위'로 꼽히던 인사는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이었다. 하지만 포항출신으로 '영포라인'인 이 서울청장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청와대는 막판까지 이 서울청장의 승진 카드를 놓고 고심했지만 결국 뜻을 접고 말았다. 새누리당 쪽의 반응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자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외되면서 결국 김 내정자만 남은 것. 김 내정자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방송통신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행정고시 30기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날 서대문구 경찰청에서는 경찰청장 후보자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추천하기 위한 경찰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 회의 전 이미 내정 사실은 밖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회의에 들어가기 전 "신속하게 분위기를 쇄신해 민생치안과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렵고 민감한 시기에 경찰청장에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신속하게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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