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단체에서 태백산국립공원 일대 사찰과 호텔, 주유소, 함백산 기슭의 콘도시설 등을 매입해 우려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태백시와 동해보양온천 산하 태백토스카비나호텔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정 종교단체는 지난 3월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태백토스카비나호텔과 일대 가야산업 부지 4만 평방미터, 사찰인 청원사 등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또 종교단체는 함백산 기슭의 장산콘도와 태백시 문곡소도동 어평재에 위치한 어평재 휴게소를 매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친 뒤 지난 17일 개장해 현재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종교단체가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와 주변의 중요 부동산을 매입하자 일부 시민들과 기독교 단체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일대를 특정 종교단체의 성지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태백시기독교회연합회(회장 장기영 목사)는 최근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에 추진되는 특정종교의 성지화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특정 종교단체가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의 사찰과 숙박시설, 일대 부지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그곳에 본영을 옮기는 본격적인 성지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특정종교 성지화에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며 “특정 종교 성지화는 태백시와 태백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흠집을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성명서는 “특정 종교 성지화는 자연문화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태백시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태백산국립공원 일대는 연간 60만 이상이 찾는 태백의 보물과도 같은 청정자연문화구역인데 특정종교 성지화가 추진되면 태백시가 품고 있는 선명한 꿈이 좌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해보양온천호텔 산하 태백토스카비나호텔 현장 관계자들은 종단의 성지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태백토스카비나호텔 관계자는 “종단 본부가 충북 괴산에 있기 때문에 성지화를 할 필요가 없다”며 “종단의 핵심 3대 사업목적에 따라 복지사업과 의료사업 및 교육사업을 추진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17일 개장한 장산콘도와 내달 개장하는 토스카비나호텔은 모두 숙박시설”이라며 “호텔 앞 유휴부지는 인근 석탄박물관을 감안해 박물관 건립을 검토하는 등 종교시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종교단체 소유의 동해보양온천호텔에는 요양원과 실버타운 등의 시설을 갖추고 복지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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