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도 있고 오는 12월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최소한 여권 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이나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박근혜 '일극 체제'가 된 것이다. 5월 말 내지 6월 초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나 19대 국회 원 구성에서도 '박근혜 친위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까닭에 어떤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박 위원장 입장에선 수도권에서 일부 측근들이 상당수 낙선한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수도권 유정복, 충청권 강창희, TK 유승민·최경환, PK 서병수·유기준 주목
새누리당은 서울 16석, 경기 21석, 인천 6석 등 수도권 전체에서 4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수도권은 애초부터 친박 약체 지역인 탓도 있지만 김선동, 구상찬 등 친박계 현역 의원들도 상당수 낙선했다.
▲ 수도권 5선이 된 황우여 원내대표, 향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
대신 경기와 인천에서 당선한 유정복(김포), 윤상현(인천 남구을), 이학재(서강화갑) 의원 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 서초을의 강석훈, 성남 분당갑의 이종훈 등 학자 출신 초선 의원들은 경제브레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이 된 황우여 원내대표 역시 상당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충청권에서도 친박의 허리 역할을 했던 서강대 동문 출신 김호연 의원의 낙선 등이 아픈 대목이지만 대전 중구 강창희 전 의원의 컴백이 눈에 띈다. 6선 고지를 달성한 강 전 의원은 홍사덕 현경대 등 낙선한 친박 원로급 인사들의 자리를 메꿀 것으로 보인다. 국회직 내지 당직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TK권에선 3선 고지에 올라선 유승민(대구 동구을)의원과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이미 실세로 자리매김해 있다.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김재원 (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도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위원장의 괴력이 입증된 PK권에선 4선 고지에 올라선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의원과 3선이 된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이 눈에 띈다.
원외에선 이정현·이혜훈·현기환·권영세 등 중용될 듯
여러 이유로 낙천되거나 낙선한 원외 인사들 중에서도 박 위원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대선전에 중용될 인물들이 보인다.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며 광주 서을에서 39.7%의 득표율을 기록해 금배지 목전까지 갔던 이정현 의원은 박 위원장이 부채감을 느끼는 인사다.
낙천했지만 선거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총선 살림을 꾸렸던 이혜훈 의원도 비슷한 경우다. 초선이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물갈이의 물꼬를 튼 부산 사하갑 출신 현기환 의원도 'PK 실력자'로 분류된다. '사무총장 악몽' 징크스를 깨지 못한 권영세 의원도 마찬가지다.
또한 친박계라 보긴 어렵지만 수도권 '쇄신파' 의원들도 박 위원장이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그룹이다 정두언, 김성태, 김용태, 남경필, 정병국 등은 새누리당 열세지역에서 살아남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박 위원장이 허점을 드러낸 수도권 공략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활용할 필요성이 크다.
MB와 차별화 주역 이상돈·이준석·조동원
이 밖에 이상돈, 이준석, 조동원 등 박 위원장이 정치권 밖에서 직접 수혈한 인사들도 계속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
이상돈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차별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 안팎의 초반 냉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이미지를 떨치는데 크게 기여한 새누리당이라는 당명과 빨강색이라는 상징색을 밀어붙인 조동원 홍보기획위원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불과 몇 달 만에 정치력이 급속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당 2030 인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에 맞서 43.8% 득표율을 기록한 손수조 후보도 어떤 식으로든 '재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충청권 승리의 숨은 공로자라는 평을 받고 있을뿐더러 경제 공약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김용환 선대위 상임고문, 친박계의 숨은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선대위 상임고문도 계속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과 각 세우기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만들기는 돕겠다'고 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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