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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탄광유산관리사업소…'무용지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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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탄광유산관리사업소…'무용지물' 논란

핵심 '탄광유산' 순직자위령탑·최초 석탄발견지탑 등 방치

강원 태백시가 지난 2017년 탄광유산관리사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상징성을 갖고 있는 탄광유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1일부터 관내 탄광유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탄광유산관리사업소를 설치하고 산하에 탄광유산관리, 석탄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태백지역 탄광유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전사위령탑은 탄광유산관리사업소가 아닌 경제정책과에서 맡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아예 방치되고 말았다.

▲산업전사위령탑 전경. ⓒ프레시안

지난 1975년 광업인과 강원도가 공동으로 설치한 산업전사위령탑은 박정희 대통령 친필휘호와 노산 이은상 시인의 추모시가 위령탑에 설치되어 있으며 태백시는 매년 10월 산업전사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또 태백시 구문소동 속칭 나팔고개 비석산 언덕에 지난 1959년 3월 설치된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 출신에 유복자의 아들로 알려진 민우식 채탄감독의 순직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강원탄광에서 순직한 순직자 200여 명의 명단이 순직자 위령비 하단의 비석에 새겨진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매년 단오절에 위령제를 지냈지만 1993년 폐광이후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태백시 금천동 속칭 먹돌배기에 지난 2007년 설치된 석탄최초 발견지탑은 지난 1919년 최초 석탄이 발견된 지점을 기념하고 관광객들에게 석탄산업 발전사를 제공하기 위한 역사적인 곳이다.

그렇지만 태백시의 지원(1억 5000만 원)으로 태백문화원이 설치한 석탄발견지탑 역시 수년째 관리소홀로 방치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관리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탄광유산관리사업소는 산하의 석탄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관리에 신경 쓰느라 탄광유산에 대한 관리업무에 주력하기 어렵다”며 “태백지역에 산재한 탄광유산에 대한 실태조사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태백은 탄광도시로 출범한 곳이기 때문에 탄광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토대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탄광도시를 대표하는 산업전사위령탑과 최초 석탄발견지탑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방치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강산 향토사학자(전 태백문화원장)는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국내 광부위령탑 1호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간직한 곳”이라며 “탄광유산관리사업소가 설치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중요한 탄광유산이 관리조차 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태백시 구문소동 비석산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 ⓒ프레시안

한편 인근 정선군의 경우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국내 1호 예술광산인 ‘삼탄아트마인’으로 지난 2013년 5월 재탄생했고 강원랜드 입구의 사북광업소도 원형이 보존된 형태의 탄광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태백지역의 폐광시설은 모두 철거되거나 방치되면서 탄광도시 태백시의 역사적인 유물을 제대로 관리조차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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