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단독 과반까지 넘보는 개표 결과를 두고 청와대가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11일 저녁 11시가 조금 넘어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면서 "현명한 선택을 한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안정된 국정운영과 민생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익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공중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가 나올 때만 해도 청와대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이때만 해도 청와대는 총선 결과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놓을지에 대해 확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영남, 강원, 충북을 완전 석권하고 수도권에서도 접전지역을 늘리면서 단독 과반까지 내다보는 상황이 되자 청와대의 분위기가 호전됐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합해서 과반을 획득하지 않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때와 정반대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각종 청문회나 특검 등을 요구하겠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대승하면서 친이계의 기반이 됐던 수도권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친이계'는 궤멸적 상황에 처한 것은 고민거리다.
궁극적 목적이 차기 대통령 당선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장악력이 강해진 새누리당에서 이 대통령을 엄호해줄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까닭에 청와대는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박 비대위원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100석도 못 얻는다는 전망이었는데…"
한편 예상을 깨고 1당 진입에 성공한 새누리당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혜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11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100석도 못 얻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상황실장은 "그 동안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사람도 바꾸고 정책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며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며 "국민이 주신 이 총선의 결과를 감사하게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변화를 위한 노력, 쇄신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총선 기간 동안 많은 약속을 했는데, 큰 약속 작은 약속 가리지 않고 반드시 지켜 국민 행복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당사를 떠난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다시 당사로 돌아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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