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형식, 시기 모두 다 열어놓은 상태"라며 "(관련국 협의) 결과는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종전선언 참여국 범위에 대해 "종전선언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 다르다"면서 "(참여국) 숫자가 많아도 참여하려는 나라들이 종전선언을 하려는 의지가 높으면 시간이 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이날 북미 협상 사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부 내에서 정리됐다"면서 "8월 중 종전선언 문제를 매듭짓는 방안도 정부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 참여국 범위와 관련해 당초 청와대는 남‧북‧미 3자 종전선언에 무게를 실어왔으나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북한 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종전선언의 적기로 꼽혀온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이 북미 협상 교착의 여파로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9월 하순에 열리는 유엔총회가 대안적 계기로 떠올랐으나, 8월로 앞당겨 종전선언을 추진함으로써 북미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것처럼 올해 내 종전선언을 할 것으로 이해한다"며 "조기에 종전선언이 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관련국들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는 종전선언은 비핵화 대화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한 신뢰 구축, 선의의 조치라는 정치적 선언의 성격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어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도 3자 또는 4자 회담 개최가 명시돼 있다"면서 "중요한 계기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 적극적 참여로 같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계속 협의하고 협상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것은 남조선 당국이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라며 남측 정부를 향해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신문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 상태를 종식하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종전선언의 채택은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상봉과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에서 이미 합의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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