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는 올해, 전라감영 복원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상량식이 열렸다.
전라감영은 오늘날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제주도를 통괄했던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로, 이번에 상량식을 거행한 선화당은 전라감영의 수장(首長)인 전라감사(全羅監司)가 집무를 보던 정청(政廳)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25일 오전 10시에 전라감영 복원공사 현장에서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이재운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이명우 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도의원과 시의원,지역 정계인사, 기관단체장, 공사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을 가졌다.
전라감영 복원은 2017년 11월 16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최기영 씨를 비롯한 많은 전통 건축 장인들이 참여해서 기둥 세우기, 대들보 올리기, 포작(包作) 설치 등 목조 가구재 조립을 마치고 25일 드디어 상량에 이르게 됐다.
‘선화당(宣化堂)’이란 당호는 임금의 높은 덕을 베풀어 백성들을 교화한다는 뜻으로 ‘선상덕이화하민(宣上德而化下民)’에서 따온 것이다. 선화당은 전주부성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전주객사[豊沛之館] 다음으로 큰 건물이었으며 정면 7칸 측면 4칸, 78평 규모를 갖고 있었다.
상량문은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에서 복원될 선화당의 가치와 복원 경위 및 의미 등을 담은 내용으로 지었고, 이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및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민(山民) 이용 선생이 참여했으며, 상량문은 선화당 어칸 도리 부재 상부에 넣어 봉안했다.
건물의 건립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상량 묵서는 우리지역의 대표적 서예가인 서홍식 한국서도협회 공동회장 겸 전북지회장이 휘호(揮毫) 했다.
앞으로 복원공사는 서까래 설치, 지붕기와 잇기, 미장공사, 창호공사 등을 거쳐 2019년 말까지 총 84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될 예정이다. 복원대상은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다.
아울러,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 활용의 구체적인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하고, 향후 전라감영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는 올해, 전라감영 복원은 전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해 전북인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전라도 천년 동안 중심이 되어온 우리 전북이 ‘전북 자존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라감영은 ‘아시아문화심장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니라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세우고 전주문화의 정수를 살려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갈 핵심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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