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일은 새누리당이 논평을 통해 공식적으로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2004년~2005년 인터넷 라디오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 18> 담당 PD였던 김 후보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발언의 일부가 문제가 된 것이다.
"유영철 풀어 럼스펠트, 라이스 강간해 죽이면…"
최근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 후보의 발언 모음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미국의 부시 정권을 향해 "유영철을 풀어 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고마워서라도 테러를 하겠나? 그래서 이런 선수 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출산율이 오를 때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등화관제를 실시해야 한다. (불을 안 끄면) 헬기 위에서 갈겨, X새끼들 하면서. 그리고 지상파 텔레비전, SBS, KBS, MBC가 밤 12시에 무조건 떡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하는 거다.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는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 피임약이라고 파는 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장덕상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3일 낸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방송을 실제 들어보라"며 "두 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김 후보에게 도덕도, 인격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도 "새누리당은 여성비하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후보를 여러가지 논란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취소했다"며 "민주통합당은 과연 그런 결단을 내릴 자신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
파문이 확산되자 김용민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김 후보는 "과거에 했던 개그나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중앙일보>와 한국갤럽-한국리서치-엠브레인이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용민 후보는 서울 노원갑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민 후보가 37.8%, 이노근 후보가 35.0%의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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