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공지영 "김제동, 공포 때문에 수면제 없이 잠 못들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공지영 "김제동, 공포 때문에 수면제 없이 잠 못들어"

"김제동 때문에 선거 졌다"던 새누리, 악몽 재현되나?

최근 이명박 정부의 사찰 정황이 드러난 방송인 김제동 씨 등 이른바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인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 4.11총선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찰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 씨는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에 무섭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제동, 몇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 게 공포스럽다고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었죠. 무대만 올라가면 신명 들리듯 웃기는 그가. 어제 (김제동이) '실은 그게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혹시라도 말실수해서 끌려갈까봐. 김제동 약(수면제) 없이는 잠들지 못합니다"라고 적었다.

공 씨는 이어 "김제동이 '무서워요'라는 말 자주 하길래 예민하기 때문인 줄 알았죠. 그래요. 그토록 예민한 그를, 그냥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해서 장례식 사회를 보러가겠다는 그를, 친히 국정원에서 나서서 막았답니다. 대통령이 아니었던들 그가 노무현 장례식 사회를 마다했을까요"라고 적었다. 공 씨는 "그 바보가 국정원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다고 암말도 못하고 혼자서"라고 덧붙였다.

공 씨는 "솔직히 저라면, 조국 교수라면 솔직히 누구라면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을 가진 친구들도 있어 그리 겁내지 않았을 겁니다. 의논할 대상도 있었구요"라며 "김제동, '혼자 대구서 보따리 싸가지고 올라와 얼결에 성공한 촌놈'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맘이 찢어집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 공지영 씨 트위터 ⓒ프레시안

김제동 씨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쯤 국정원 직원을 두 번 만난 일이 있다"며 "평소 일면식도 없던 이 직원은 집으로 직접 찾아와 '노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느냐'고 주로 물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 씨를 비롯한 좌파 연예인들을 사찰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보도되기도 했다.

국정원은 김 씨 뿐 아니라 방송인 김미화 씨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의 취재에 따르면 김미화 씨는 "김제동과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왔다.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때 사회 봐서 좌파로 본다는 말도 들었다"며 "김제동 씨 관련 보도 보고 소름 끼쳐 잠이 안왔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껄끄러운 방송인들을 정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김제동 때문에 선거 졌다"고 했던 새누리, 악몽 또 재현되나?

▲ 김제동 씨 ⓒ프레시안(최형락)
이명박 정부 들어 불이익을 받은 방송인은 김 씨 뿐이 아니다. 김미화, 윤도현, 손석희, 신경민 등 역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 했었다. 2009년 4월 MBC <뉴스데스크>에서 앵커를 맡았던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미네르바 구속과 KBS 보신각 타종 방송 조작의혹 등 현안에 대해 '클로징 멘트'를 내다가 하차했다. 당시 신 대변인은 "(앵커 교체에) 정권이 총체적으로 나섰다"고 밝혔었다.

신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가 앵커에서 쫓겨날 때도 저에 대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며 "지난 정부까지 샅샅이 뒤져서 해명하는 청와대가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사찰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김제동, 김미화씨 등 방송인에 대한 사찰과 강제 퇴출은 MB정부의 방송장악을 위한 의도적 탄압이자 사찰로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과는 별도로 방송장악 규명 청문회가 별도로 열려야 한다"며 "책임질 사람은 모두 책임을 지고, 방송과 언론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좌파 연예인', '좌파 방송인' 사찰 의혹은 4.11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연예인이 받은 불이익이 선거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꽤 있다.

지난 2009년 10.28재보선에서 패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평가 보고서를 통해 "정책보다는 감성적인 이슈에 민감한 최근 선거 경향에 비춰볼 때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두 방송인(김제동. 손석희)의 하차는 선거구도를 불리하게 고착화시켰다"고 패인 분석을 한 적이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